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쾌하고 달달한 부부

 조선 잉꼬부부의 '기 싸움'

조선 중기의 어느 평화로운 마을, 이 동네에는 금슬 좋기로 소문난 양반 '성진'과 그의 아내 '연화'가 살고 있었습니다. 성진은 마을에서 알아주는 애처가였지만, 가끔 부부 사이에 묘한 자존심 대결이 벌어지곤 했습니다.
어느 날 저녁, 연화가 정성스레 구운 감자전을 밥상에 올렸습니다. 성진은 한 입 먹자마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에 감탄했지만, 괜히 짓궂은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.
  • 성진: "부인, 맛이 나쁘진 않으나... 우리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맛에는 2% 부족한 듯하오."
  • 연화: (눈을 가늘게 뜨며) "아, 그러십니까? 서방님?"
아내의 귀여운 복수!
다음 날 아침, 밥상을 마주한 성진은 깜짝 놀랐습니다. 밥상 위에는 오직 흰쌀밥과 맑은 맹물, 그리고 간장 한 종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.
  • 성진: "부인... 이것은 대체 무슨 상차림이오?"
  • 연화: (단아하게 미소 지으며) "어머님 손맛이 그리우시다고 하니, 제가 감히 어머님의 깊은 손맛을 흉내 낼 수가 있어야지요. 당분간은 가장 순수한 맛만 드시며 어머님의 손맛을 추억해 보셔요."
성진은 그제야 자신이 호랑이 꼬리를 밟았음을 깨달았습니다. 당황한 성진은 맹물에 밥을 말아 허겁지겁 먹으며 말했습니다.
  • 성진: "아니오, 부인! 다시 생각해보니 부인의 감자전은 이 나라 조선에서 제일가는 맛이었소! 내 입이 방정이었구려!"
그제야 연화는 싱긋 웃으며 뒤에 숨겨두었던 따끈한 고기반찬과 나물을 꺼내 상에 올려주었습니다. 성진은 가슴을 쓸어내리며, 앞으로 부인의 요리에는 무조건 엄지를 치켜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. 겉으로는 기 싸움을 하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, 조선시대 흔한 사랑꾼 부부의 아침 풍경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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